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살해한 뒤 시신을 과수원과 하천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최신종(31)의 신상이 공개된 가운데 최신종과 1년간 통화한 1,1148명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는 이들이 수십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범행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최신종이 최근 1년간 랜덤 채팅앱 등으로 접촉한 1,148명 가운데 아직 44명의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최신종이 지난달 18일 살해한 여성 B(29)씨도 채팅앱을 통해 만난 점을 고려하면 추가 범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경찰은 최씨의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최근 실종 신고가 접수된 사례 등을 전수조사하는 한편, 관련 진술과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 최신종 지난달 14일 아내의 지인인 A씨(34)를 승용차에 태워 다리 밑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뒤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하천 인근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나흘 뒤인 같은달 18일 오후 부산에서 전주로 온 B씨를 비슷한 수법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과수원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1989년생인 최신종은 과거 전도유망한 씨름선수였으나 학창시절 이후 강간과 절도 등의 범죄를 저질러 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과가 있다. 그는 2012년 집단·흉기 등 협박 및 특수강간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최신종은 여자친구가 이별을 요구하자 미리 준비한 흉기로 협박하고 강간했다.
2015년에는 김제의 한 마트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야간건조물침입절도)로 기소돼 징역 6개월을 선고받기도 했다. 현재 부인과 유아를 둔 가장으로 범행 전까지 전주에서 배달 대행업체를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인터넷 도박에 빠지면서 수천만원의 도박 빚을 져 이를 접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북지방경찰청은 지난 20일 오후 2시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살인 피의자 최신종의 얼굴과 나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전북경찰청 형사과장, 내부 위원 3명과 변호사, 정신의학 전문의 등 외부 위원 4명이 참여한 심의위원회는 범행의 잔혹성·치밀함, 증거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전북에서 강력 범죄 피의자에 대한 신상 공개가 결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