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 산하 A국립공고 선생님들은 20일 3학년 개학 첫 날부터 진땀을 흘렸다. 등교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을까 신경이 곤두선데다 아직 개학을 하지 않은 1~2학년 학생까지 챙겨야했기 때문이다. 매일 오전 10시까지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코로나19 증상 관련 자가진단을 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전화를 걸어 ‘체크해야 한다’고 독려해야하는 업무까지 선생님에게 더해진 것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어제 선생님들은 수업 챙기랴, 학생들에게 전화 돌리랴 정신없는 하루였다”며 “더 큰 걱정은 1~2학년이 개학을 한 이후부터”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업무 가중 보다 학생이 묵을 기숙사가 문제다. 이 학교 학생 수는 학년당 300여명씩 900여명이다. 그동안 학생 전원이 기숙시설 이용이 가능했고 방은 4인1실로 운영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일 등교한 3학년부터 1인1실을 배정했다. 앞으로 1~2학년이 추가적으로 개학해 등교하면, 방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을 맞게 된다. 일단 학교는 학교에서 가까운 거리 학생은 기숙하지 않고 집에서 통학하라고 했지만, 기숙을 원하는 학생이 적지 않아 걱정이 늘고 있다.
선생님들은 올해 3학년이 어느 해보다 취업하기가 어려워질 것 같아 무엇보다 근심도 크다. 이 학교는 정밀기계, 산업설비가 포함된 과 이름처럼 산업현장에 바로 뛰어들 수 있도록 학생을 전문적으로 교육한다. 이를 위해 매년 3월 개학에 맞춰 이론부터 현장실습까지 촘촘하게 진행하던 교육일정을 올해는 코로나19탓에 조정해야 한다. 이 학교 관계자는 “5월로 개학이 늦어지면서 모든 일정이 조금씩 뒤로 밀리게 됐다”며 “올해는 기업들의 채용 움직임도 거의 없어 3학년 취업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공업고 졸업생의 취업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작년 11월 기준 이 학교의 3학년 취업률은 약 60%다. 이 중 63%는 중소기업에 취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