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경제가 휘청이는 가운데에서도 지난 두 달간 미국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15% 더 증가했다고 21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가 보도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5월10~16일)에만 300만명에 달하는 미국인이 실업보험을 새로 청구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방송은 지난 두 달동안 미국의 억만장자들의 자산이 2조9,480억달러(약 3,627조5,100억원)에서 3조3,820억달러로 15%가량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미 소비자단체인 ‘공정한 세금을 위한 미국인(Americans for Tax Fairness)’과 정책연구소(IPS)가 포브스의 자료를 기초로 3월 18일부터 지난 19일까지 미 억만장자 600여명의 자산 현황을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했다.
자산 증가액 기준으로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346억달러로 가장 많은 자산을 벌어들였다. 방송은 베이조스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래리 앨리슨 오라클 CEO 등 최고 부자 5명의 자산이 총 760억달러 늘었다고 보도했다. 자산 증가율 기준으로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48%로 1위를 기록했다.
다만 방송은 조사 기간이 주식시장이 저점을 찍고 빠른 회복을 보인 시기라 자산 증가 효과가 더 부각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약 21%, 나스닥 지수는 31.4% 올랐다.
한편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3만8,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일자리가 줄었다는 의미다. 이로써 최근 9주간 코로나19 사태로 실직한 미국인은 총 3,860만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