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올해 5개월만에 1조원이 넘는 수주 계약을 따냈다. 이번 주에만 글로벌제약사 2곳과 4,6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는 등 지난 2011년 창립 이후 올해 10년 차를 맞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CMO)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3일 글로벌제약사 2곳과 최소 3억8,125만달러(약 4,676억원)의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7,015억원의 66.7%에 달하는 금액이다.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영국 제약그룹 GSK와 8년간 2억3,125만달러(약 2,835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을 추가 생산 및 공급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GSK의 루프스 치료제 벤리스타의 생산물량을 담당할 예정이며 올해 기술이전을 시작으로 오는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에 나선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미국 소재 제약사와 1억5,000만달러(약 1,841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당 바이오의약품을 3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계약금액은 향후 2억2,200만달러(약 2,730억원)까지 증가할 수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계약서상 비밀유지 조건으로 2023년 12월31일 이후 공개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발표한 2건의 계약으로 올 들어 5개월 만에 1조원이 넘는 수주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한 GSK, 미국 제약사와의 계약에 앞서 지난달 미국 비어바이오테크놀로지와도 4,400억원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위탁생산 확정의향서를 맺었다. 또 미국 바이오 제약사 이뮤노메딕스와는 2018년 맺은 345억원 규모의 위탁생산 계약을 지난달 1,845억원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글로벌 바이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역량이 인정받고 있는데다 코로나19로 의약품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추가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송도 1·2·3공장을 통해 개별 기업으로는 세계 최대 수준인 36만2,000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한편 GSK와의 계약은 지난달 22일 공시한 투자판단 관련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본계약 체결 건이다. 당시에는 유럽 소재 다국적제약사와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 의향서를 주고받았다고 공시했으나 본 계약 체결과 함께 GSK와의 협의를 거쳐 계약한 회사명을 공개했다. 계약금액도 의향서 체결 당시 3,977만달러에서 1억9,147만달러 증가한 2억3,125만달러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