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홍콩 독립만이 살길" 수천명 시위…경찰, 최루탄 진압

'보안법 반대' 홍콩 대규모 시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홍콩 의회 대신 ‘홍콩 국가보안법’을 직접 제정하려는 초강수를 두자 24일 홍콩 시민들이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홍콩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 소고백화점 앞에서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홍콩 보안법과 국가법(國歌法) 반대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대는 ‘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멸할 것’이라는 등의 팻말을 들고 “광복홍콩 시대혁명” “홍콩인이여 복수하라” “홍콩 독립만이 살 길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완차이 지역까지 행진을 시도했으며 일부 시위대는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손에 든 모습이었다.

이날 거리에 나온 홍콩 민주화시위의 주역 조슈아 웡은 “내가 국가보안법을 위반하게 되더라도 계속 싸울 것이며 국제사회에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며 “우리는 싸워서 이 법을 물리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야당인 피플파워의 탐탁치 부주석은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돼 끌려가면서 “자유를 위해 싸우자. 홍콩과 함께”라고 외쳤다.

관련기사



홍콩 경찰은 이날 오후 시위대가 코즈웨이베이 지역에 모이자마자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하며 강제해산에 나섰다.

홍콩 야당과 범민주 진영은 “홍콩 보안법이 제정되면 홍콩에 중국 정보기관이 상주하면서 반중 인사 등을 마구 체포할 수 있다”며 강력한 반대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다음달 4일에는 ‘6·4톈안먼(天安門) 시위’ 기념집회가 열리며 이어 9일에는 지난해 6월9일의 100만 시위를 기념해 다시 집회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7월1일에는 홍콩 주권반환 기념 시위가 예정됐다.

타냐 찬 공민당 의원은 “홍콩보안법이 제정되면 홍콩법 위에 군림하는 정보기관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홍콩인들은 이에 대한 반대의 뜻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친중파 단체인 ‘23동맹’은 온라인서명 210만명, 가두서명 18만명 등 총 228만명의 홍콩보안법 지지 서명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숫자 ‘23’은 홍콩보안법의 근거가 되는 홍콩 기본법 23조를 뜻한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