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창업자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호암상 시상식이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호암상 시상식이 개최되지 않는 것은 지난 1990년 이 상이 제정된 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호암재단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올해 30주년을 맞은 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호암재단 관계자는 “시상식은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인 만큼 취소가 불가피했다”며 “조만간 수상자에게 별도로 상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호암상 시상식은 삼성그룹 사장단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매년 6월1일 중구 서소문로 호암아트홀에서 열렸다.
특히 올해는 상이 만들어진 지 30주년이 되는 해여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총수 일가의 참석 가능성도 제기됐다.
과거 호암상 시상식에는 이건희 회장과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을 비롯해 세 자녀인 이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함께했다. 그러나 2016년 시상식에는 총수 일가 중 이 부회장만 참석했고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이 부회장도 불참한 채 시상식이 치러졌다.
올해 호암상 수상자는 과학상 김수봉 성균관대 기초과학연구소 수석연구원, 공학상 임재수 미국 MIT 교수, 의학상 박승정 울산대 석좌교수, 예술상 김민기 극단 학전 대표, 사회봉사상 김성수 우리마을 촌장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