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2금융

JT친애, 9년만에 첫 배당...他일본계 저축銀으로 번질까

日기업 반감 의식 배당 꺼렸지만

코로나로 동남아 계열사 고전에

지원 위한 재원확보 차원서 결정







JT친애저축은행이 일본계 저축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국내 진출 9년 만에 첫 배당을 실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본 J트러스트그룹의 동남아시아 계열사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주사 차원에서 지원을 위한 재원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국내에서 성과가 두드러지는 여타 일본계 저축은행들의 배당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JT친애저축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최대주주인 J트러스트 카드에 이달 중 총 182억원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J트러스트그룹이 지난 2012년 옛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며 국내에 진출한 후 처음이다. J트러스트그룹은 JT친애저축은행 배당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등 동남아 계열사에 투자할 방침이다. JT친애저축은행의 지분 100%는 J트러스트그룹 일본 자회사인 J트러스트카드가 보유하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은 2015년 흑자전환한 후 꾸준히 실적을 내며 이익잉여금을 충분히 적립해왔다. 대표 중금리 상품인 ‘원더풀 와우론’ 등을 앞세워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중금리 대출을 확대한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출범 당시만 해도 자산 기준 업계 50위권 밖이었던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7위까지 올라왔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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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일본계 저축은행들은 국내에서 번 돈을 본사에 배당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JT친애저축은행의 배당은 이례적이라는 분위기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출범 이후 최대주주인 일본 SBI홀딩스에 단 한 번도 배당하지 않았다. 주주의 이익 회수보다는 회사의 안정화와 성장이 우선돼야 한다는 정책에서다. 중형사인 OSB저축은행도 대주주인 일본 오릭스코퍼레이션에 배당을 하지 않았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일본계 저축은행들의 성과가 돋보이지만 일본 기업에 대한 반감 등 정서상 이유로 그동안 본사 배당을 안 했다”며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상황이라 주주사와 국내 저축은행 계열사가 배당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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