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젠이 수요예측 등 기업공개(IPO) 공모일정을 재차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소마젠은 이달 초 예정했던 수요예측을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투자 심리 악화에 회사 측이 제시한 기업가치가 다소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공모일정을 다시 미룬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소마젠 측은 수요예측 및 청약 일정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회사는 이달 7~8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28~29일로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한 IPO 관계자는 “수정된 공모일정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당초 28~29일로 예정된 수요예측은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주관사 등으로부터) 통보 받았다”고 전했다.
소마젠은 2004년 한국 정밀의학 생명공학기업 마크로젠이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에 설립한 회사다. 미국 내에서 유전체 분석 및 조사 사업을 벌여왔으며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에도 진출했다. 외국기업으로는 첫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추진이다. 소마젠이 투자자들에 제시한 2020년 예상실적은 매출 2,395만4,062달러(약 292억원), 영업적자 508만7,723달러(약 63억원)이며 2022년에는 매출 5,237만6,705달러(약 638억원), 영업이익 498만2,464달러(61억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회사 측이 제시한 기업가치는 최대 3,600억원 수준. 420만주(DR)을 1만3,700~1만8,000원으로 공모할 계획으로 공모금액은 최대 756억원이다. 하지만 IPO 공모주 투자자 등 시장에서는 기업가치가 다소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인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공모가가 다소 할인되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IPO 투자자는 “기존 주력 사업인 유전체 분석 및 조사 사업의 매출이 최근 줄고 있다”며 “신규 사업인 마이크로바이옴의 성장 가능성만으론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