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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EMC부터 코엔텍·ESG까지…M&A시장에 '폐기물' 바람 분다

25일 코엔텍·새한환경 본입찰

EMC홀딩스·ESG 매각도 진행

사모펀드 운용사들 투자회수 속

인수 후보자 중복 탓 눈치싸움도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때아닌 ‘폐기물’ 바람이 불고 있다. 시장의 수요를 확인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앞다퉈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인수 후보자가 중복돼 관심은 분산되는 모습이다.

25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맥쿼리PE)이 매각을 진행 중인 폐기물 매립·소각업체 코엔텍(029960)과 새한환경의 본입찰이 이날 마감됐다. 쇼트리스트에 포함된 아이에스동서(010780)·E&F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과 TSK코퍼레이션이 이날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4일에는 어펄마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종합환경플랫폼 업체 EMC홀딩스의 예비입찰이 예정돼 있다. 홍콩계 사모펀드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도 지난 2016년부터 보유 중인 의료 및 산업 폐기물 소각·매립 업체 ESG의 매각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앵커에쿼티는 특수목적법인(SPC) 에코그린홀딩스를 통해 ESG 지분 100%를 지배하고 있다.



폐기물 처리업체가 최근 M&A 시장에서 각광받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어서다. 국내 폐기물 규모 역시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소수의 대형업체들이 시장을 점유하는 과점적 성격을 띠고 있다. 신규 사업자의 진입도 어렵다. 처리시설을 갖추는 데 대규모 초기자본이 필요한데다 혐오시설로 인식돼 지역주민의 반발이 커 진입장벽이 높다. 최근 정부의 환경규제가 심화하면서 전문화되고 대형화된 폐기물 처리시설의 영향력은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폐기물 처리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는 반면 소각장과 매립장 증설은 제한적”이라며 “수급 불균형으로 단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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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매수자들은 사모펀드들이 보유한 매물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방식에 깊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진행된 코엔텍의 예비입찰에는 IS동서·TSK코퍼레이션 등 전략적투자자(SI)와 MBK파트너스·스틱인베스트먼트와 같은 대형 사모펀드까지 인수 의향을 밝혔다. 사모펀드의 경우 기관투자가의 요구에 따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정책을 실천해야 해 이 같은 환경사업 포트폴리오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원매자들의 수요를 확인한 사모펀드들은 앞다퉈 투자회수(엑시트) 작업에 뛰어들었다. 맥쿼리PE의 경우 투자한 지 3년 만에, 어펄마캐피탈과 앵커에쿼티는 4년 만에 투자회수에 돌입한 것이다.

다만 부작용도 예상된다. 비슷한 규모의 환경업체가 쏟아지면서 후보들의 관심은 분산되고 있다. 대형 폐기물 업체를 인수할 수 있는 후보가 제한적인 탓이다. 후보자가 중복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코엔텍 예비입찰에 참여한 다수의 후보자들이 EMC의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바 있다. 후보자 입장에서는 여러 매물을 두고 가격 협상권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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