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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퍼진 '소아 괴질' 서울서도 의심사례 2건

진단검사서 음성…연관성 조사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소아 괴질’ 의심사례가 2건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0시까지 서울지역에서 10세 미만 1명과 10대 1명 등 모두 2명의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사례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관련 감시체계를 가동한 지 하루 만이다. 방역당국은 최근 유럽·미국 등에서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이상 증상이 잇따라 발견되자 △발열 동반 장기손상 등 중증상태 △원인불명 염증 △코로나19 관련성 등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환자 파악에 나섰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10세 미만 환자는 신고 대상 정의에 해당하지 않지만 (2명 모두) 일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병은 보통 4세 이하 영유아에게 발생하는 급성열성발진증인 ‘가와사키병’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23일 기준 영국 등 13개국에서 의심사례만도 330여건 이상 보고돼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에서는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이 때문에 이번 의심사례가 코로나19와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될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당장 27일부터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이 등교하는데 서울 강서구에서 유치원생이 확진되는 등 서울 이태원 클럽발 확산 이후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산발감염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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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의심환자 2명은 코로나19 여부를 확인하는 유전자(PCR) 검사 결과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PCR 검사는 현재의 감염상태를 확인하는 만큼 상당한 과거에 코로나19에 이미 감염된 뒤 완치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방역당국은 환자들의 항체 확인과 더불어 과거 확진자 명단에 포함됐는지, 가족이나 접촉자 중 환자가 있는지 등을 분석해 이들이 코로나19 관련 다기관염증증후군인지 판단할 계획이다. 권 부본부장은 “아직은 다기관염증증후군에 대해 많은 것이 밝혀져 있지 않다”며 “처음 발견했던 영국, 이어 세계 각국의 사례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또 병명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등으로 부를 것을 당부했다. 괴질이라는 표현이 불안과 공포를 조장한다는 판단에서다.

방대본은 또 28일 중앙임상위원회에서 렘데시비르를 공식 치료제로 결정할지 논의한다고 밝혔다.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하던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 권 부본부장은 “논의 결과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통해 특례수입 또는 긴급수입 등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중증 또는 위중한 환자의 재원기간을 줄일 수 있고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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