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농·수·특산물 온라인 쇼핑몰이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지자체들은 코로나19로 발생한 특수를 기회로 삼아 판촉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쇼핑몰 인지도를 높여 전국적인 브랜드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26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전남도를 대표하는 농·수·축산물 온라인 쇼핑몰인 ‘남도장터’의 최근 매출액이 크게 늘면서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 보다 50억원 증가한 20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올해 1~4월 남도장터 매출액은 68억원에 육박하며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액 63억7,000만원을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2억9,000만원보다 23.5배나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소비 확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해남군이 공익형 쇼핑몰로 직접 운영하고 있는 ‘해남미소’도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해남미소의 매출액은 이날 현재까지 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말 기준 6억3,500만원에 비해 200% 이상 상승했다. 군은 코로나19가 확산되자 판매수수료를 6%에서 4%로 낮추고 중간 유통단계를 축소해 소비자와 농어민 간 직거래 활성화를 꾀했다. 특히 고구마의 경우 가격하락으로 농가의 어려움이 따랐으나 최근 생고구마는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보성군이 운영하는 온라인 직거래장터 ‘보성몰’도 오픈한 지 3년밖에 안됐지만 최근 면역력 향상 제품 인기에 힘입어 녹차 판매가 늘면서 2~5월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강종철 전남도 농식품유통과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쇼핑이 일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온라인 유통채널을 통해 농어민과 중소업체의 안정적인 판로가 확보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침체한 사회 분위기와 위축된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벌어지고 있는 ‘착한 소비 운동’도 지역 온라인몰 활성화에 한 몫하고 있다.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이 운영하는 ‘마켓경기’는 올 1월부터 4월까지 온라인을 통해 10억1,895만원의 농산물을 판매했다. 72개 업체가 참여해 417개 품목의 농·특산품을 판매하고 있는 마켓경기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월 매출이 꾸준히 계속 증가하고 있다. 2월 733만원에서 3월 2억319만원, 지난달 7억8,953만원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4월 매출은 각각 5,500만원과 5,400만원에 그쳤다. 경기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소비가 확산한 것도 있지만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농가를 돕는 차원의 착한 소비 캠페인에 소비자들이 호응하면서 온라인 판매가 크게 활성화됐다”고 분석했다.
인천시도 지난 7일부터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식품제조·가공업소의 우수식품 홍보와 판로 확대를 위해 온라인 특별 기획전 ‘인천 우수식품 상생장터’를 인천e몰에서 진행하고 있다. ‘인천e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활용해 인천e몰 내 온라인몰을 구축·운영하는 착한 소비 운동으로, 지역 우수 제조업체 60개소의 300여개 품목을 시중보다 30~4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무안=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