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미중갈등 격화, 선택의 순간 다가온 韓...대응책 찾기 나선 강경화

정부, 7차 외교전략조정 통합분과회의 개최

홍콩보안법 등 미중갈등 대책 마련 논의할듯

도널드 트럼(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습니다./연합뉴스도널드 트럼(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습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책임 공방에 따른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정부가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28일 나선다.

앞서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6일 정례브리핑에서 “강경화 장관은 28일 외교부에서 개최되는 제7차 외교전략조정 통합분과회의에 참석한다”면서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의 불확실성 가운데 복합적인 주요 국제사안들에 대한 대응 방향을 논의하고 제3차 외교전략조정회의 추진 방향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중 패권 전쟁의 격화가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외교전략조정회의는 미중 갈등과 일본의 경제보복 등 국제정세의 변화 속에서 능동적인 대외전략을 마련하고 정부와 민간의 유기적인 대응을 지원해나가기 위해 지난해 7월 출범한 바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2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2021년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2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2021년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번 통합분과회의에서는 미국의 반중 경제블록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Economic Prosperity Network) 구상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제정 등을 미중 간의 첨예한 이슈와 관련 대응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미중 갈등이 최근 홍콩 보안법 제정을 둘러싸고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악화하면서 한국은 진영 싸움에 휘말릴 위기에 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과 관련해 이번 주 중 미국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제재 가능성을 묻는 말에 “우리는 지금 뭔가를 하고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것은 여러분이 이번 주가 끝나기 전에 들을 어떤 것”이라며 “내 생각에 아주 강력하게···”라고 밝혀 사실상 중국에 선전포고했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주한중국대사 초청 기업인 조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주한중국대사 초청 기업인 조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홍콩보안법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중국도 한국의 지지를 공개적으로 호소하고 나섰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지난 24일 중국 관영 CCTV 인터뷰에서 “중한은 우호적인 이웃 국가로서 핵심문제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존중해왔다. 홍콩 문제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중국 측은 한국 측에 홍콩 관련 국가안전법에 관한 배경을 적극적으로 소개할 것이고 한국 측의 이해와 지지를 얻을 것을 믿는다”고 밝혔다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에 의존도가 큰 한국은 미중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 노선을 택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EP 에 대해 “미국으로서는 다양한 구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 그(EPN) 구상도 검토 단계인 구상 중의 하나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홍콩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는 “홍콩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정부가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 홍콩은 우리와 밀접한 인적·경제적 교류 관계를 가진 곳”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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