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주목할만한 뉴스가 있었습니다. 일본 정부의 한국 기업에 대한 수출 규제로 오히려 자국의 소재 수출 기업의 실적이 나빠졌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가령 국내 반도체 기업 등에 고순도 불화수소를 납품해 온 오사카 소재 스텔라케미파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30% 가량 급감했다고 합니다. 한일 무역분쟁이 일본에 부메랑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죠.
달리 보면 싹수 있는 국내 부품·소재·장비 기업들이 갑자기 구멍이 난 공급망을 메우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했고 성과를 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미완의 대기였던 국내 중소기업들이 그간 축척 해왔던 실력과 내공을 폭발시켰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한일 간 무역분쟁은 원만하게 줄여나가는 게 맞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갈등의 원인은 둘째치고 이 소식은 세계를 호령하고 있는 일본 부품 소재 산업의 저력을 두려워하기만 했던 우리 스스로에 일종의 자극이 되는, 동기부여가 되는 뉴스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백척간두에 서 있다고 흔히 표현하는 한국 제조업이 그래도 우리 경제의 희망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됩니다. 특히 전국 곳곳의 산업현장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알토란 같은 중소기업의 육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재확인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이런 가능성이 있는 글로벌 강소기업을 또 선정한다고 합니다. 혁신성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중소기업 200개사를 새롭게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뽑는다고 하는데요. 소재부품장비 분야를 비롯해 첨단 산업 분야에서 알토란 같은 기업이 많이 나와 국내 산업의 새로운 희망이 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