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일하는 국회 추진단장을 맡은 한정애 의원이 취임 20일을 맞은 김태년 원내대표 앞에서 “일하는 국회의 가장 큰 걸림돌은 교섭단체 원내대표”라고 뼈 있는 지적을 했다.
한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원내대표는 일정을 협의해서 의사진행을 원활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그런데 원활히 하는 게 아니라 의시잔행 곳곳에 폭탄을 놓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의원은 “일하는 국회의 핵심은 원내대표가 어깨에 힘을 빼는 것”이라며 “(현재 의사일정 결정은)모든 걸 원내대표가 합의하지 않으면 안 되게 돼 있다. 국회법이 정한 절차대로 진행되게 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이런 것도 나올지 모르겠다. ‘등원하면 원내대표 합의가 안 되면 숨을 쉬지 말라’”고 덧붙였다.
한 의원은 “국회의장이 국회의 상시 운영, 예측 가능성을 열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연중 상시 운영을 위해 교섭단체 대표 협의를 거쳐 평년 12월 31일까지 기본 일정을 공시하도록 돼있다. 정말 부끄럽게도 서울 시의회는 이렇게 하고 있지만 국회 홈페이지에는 앞으로의 일정이 안 나와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를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짓기도 했다. 회의 후 김 원내대표는 “한정애 잘 한다”며 한 의원을 격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