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1%대 상품 씨마르나...예금족 '한숨'

[기준금리 0.5% 시대]

1년만기 예·적금 인하분 반영땐

우대금리 적용해도 0%대로 '뚝'

저축은행도 인하폭 커 예의주시







“저축해서 이자를 타도 소용이 없는 시대네요. 상품에 가입하는 의미가 사라졌어요.”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0.5%로 인하되면서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도 잇따라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한국은행의 ‘빅컷’에도 1%대 마지노선을 지키며 버텨왔던 예금 상품들이 0%대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예금족’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따라 예·적금 금리 조정 검토에 들어갔다.


현재 주요 은행의 대표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0%대 후반에서 1%대 초반에 걸쳐 있다. KB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과 신한은행의 신한S드림정기예금이 0.9%, 하나은행의 하나원큐정기예금이 0.8%, 우리은행의 우리수퍼주거래정기예금이 0.7%다. 자동이체 등 한두 가지 조건을 만족하면 통상 1.1~1.2%까지 받을 수 있다. 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인하분이 반영되면 이들 상품의 최고 우대금리는 1%에서 0%대로 떨어지게 된다. 100만원을 은행에 넣어 1년 뒤 이자로 1만원도 못 받는 시대가 오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다음달 초 은행별 금리 인하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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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3월 기준금리 인하 당시 시중은행들은 버티고 버텨 한 달가량 지나고 나서 인하분을 금리에 반영했다”며 “금리 인하에 따른 부담도 있지만 예대마진 등을 고려해 은행에서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보다 비교적 높은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 역시 고민이 크다. 저축은행은 3월 한은의 금리 인하에도 연 2%대 예금 상품을 판매해 상당수 고객을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SBI저축은행이 다음달 1일부터 비대면 입출금예금 상품인 사이다뱅크 금리를 2.0%에서 1.7%로 내리는 등 저축은행은 최근에서야 자체 상품의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주요 상품의 금리를 내린 터라 당장 금리 조정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기준금리 인하 폭이 커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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