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이어 마두로 정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를 사법 처리할 방침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몇 달 내 플로레스를 마약밀매와 부패 혐의 등으로 기소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미국은 플로레스가 미국에 수감 중인 두 조카의 마약밀매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수사당국은 플로레스와 조카들이 코카인 운반을 논의한 문자 메시지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은 지난 3월 마두로 대통령 등 베네수엘라 전현직 고위인사 10여명을 마약과 테러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로이터는 플로레스가 마두로 정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회의장과 검찰총장도 지냈던 플로레스는 마두로 뒤에서 점차 영향력을 키워갔다. 마두로의 정적 제거에 관여하고 자신의 가족과 친지들에게 높은 자리를 안기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정보기관 수장을 지낸 마누엘 크리스토퍼 피게라는 로이터에 “플로레스는 언제나 커튼 뒤에 숨어 배후조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