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코퍼레이션은 세계 최대 크루즈선 운영사다. 지난 1972년 크루즈 사업에 진출한 후발사업자였으나 인수합병(M&A)을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 세계 3대 크루즈 회사였던 프린세스를 2003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 23만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선박을 포함해 100여대의 크루즈 선박을 10개의 크루즈 라인에서 운영하고 있다. 2018년 연간 크루즈 탑승객 기준 약 42%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 2위 사업자(점유율 23%)와 큰 격차를 나타냈다. 지난해 연 매출액은 208억달러로 2013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카니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본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나온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는 자회사 프린세스크루즈 소유다. 미국에서도 그랜드프린세스호에서 확진자가 대거 나왔다. 미국 정부에서 모든 크루즈 여행을 금지하면서 고가의 크루즈선에 대한 이자비용과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크루즈 산업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크루즈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부가가치 산업인 것은 물론 관광에 대한 낙수효과도 크다. 우리 정부에서도 크루즈선의 입항에 따른 관광·쇼핑·외식 등의 소비에 따른 연간 경제효과가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각국 정부의 국경 폐쇄, 외국인에 대한 격리 조치, 입항 금지 등 외부 요인으로 기업의 실적 급감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확진자 증가세 둔화에도 여전히 외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의 해제 시점도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크루즈선은 ‘바다 위의 작은 도시’라는 점에서 대체 불가능한 럭셔리 여행 상품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억눌린 소비가 폭발하면서 럭셔리 제품 소비가 급증한 중국의 사례를 보면 해외여행 재개에 따른 ‘억압 수요’가 크루즈 이용객 급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급락한 글로벌 1위의 크루즈선사의 투자 매력은 오히려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