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동천동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승용차가 모퉁이를 돌면서 앞서 가던 자전거를 덮친 이른바 ‘경주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사고’의 피해 아동 A(9)군이 “자전거를 타고 도망가는데 ‘멈춰봐라’는 소리와 함께 차가 쫓아와 무서웠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경북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A군은 전날 경찰에 출석해 사고 당시의 상황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자전거와 추돌한 SUV 차량 운전자 B(44·여)씨의 블랙박스를 확보해 A군을 추격하고 사고가 나기까지의 전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측이 공개한 충돌 장면 영상뿐만 아니라, 블랙박스 속 자전거를 쫓아가는 200여m 구간을 모두 조사해 고의성 여부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또 확보한 영상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차량의 속도 분석을 의뢰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블랙박스와 CCTV를 여러 각도에서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영상과 실제의 속도는 분석하면 결과가 다를 수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단순히 뒤쫓아가 잡으려는 것과 차로 충돌하려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면서 “고의성 여부 등 사고 전반을 종합적이고 면밀하게 수사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겠다”고도 했다.
뿐만 아니라 경찰은 이날 A군과 함께 달아났던 동네 형(11)과 목격자 등 관련자를 불러 추가 조사에 나섰다.
한편 ‘경주 스쿨존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지난 25일 오후 1시40분경 동천동 동천초등학교 인근에서 SUV 차량이 초등학생 A군이 타고 가던 자전거를 뒤쫓아 추돌한 사건이다.
A군의 누나가 사고 당시 상황이 찍힌 CCTV를 확보해 지난 27일 SNS에 올리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B씨는 A군이 자신의 5세 딸과 놀다가 때렸는데 사과를 하지 않고 가서 쫓아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