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인근 유럽 국가는 물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관광객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이탈리아에 이어 다른 유럽 국가들도 관광산업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이는 모습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독일·오스트리아·핀란드·체코 등 유럽연합(EU) 회원국 16개국과 함께 한국·일본·호주·중국·뉴질랜드·이스라엘 등 비회원국 13개국 등 입국 가능 국가 29개국의 명단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들 국가의 관광객은 오는 6월15일부터 수도 아테네와 북부 테살로니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이 가능하다. 입국 시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만 이탈리아와 스페인·영국·프랑스 등 여전히 감염 피해가 큰 국가의 관광객은 입국 허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리스 정부는 장기 경기침체 가능성을 막기 위해 관광 활성화에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광대국인 이탈리아 역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6월부터 유럽 지역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노르웨이와 덴마크도 15일부터 상호 간 관광을 허용할 예정이다. 다만 ‘집단면역’ 방식을 택한 탓에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피해가 큰 스웨덴에 대해서는 양국 모두 당분간 국경을 닫기로 했다.
아시아에서도 입국제한 조치가 풀리고 있다. 중국과 싱가포르는 6월 초부터 양국 기업인과 공무 목적의 입국절차를 간소화한 ‘신속통로’제도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30일 싱가포르 외무부는 우선 상하이시와 광둥성 등 중국 6개 직할시 및 성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대상 지역을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속통로제도를 위해 양국 간 국제선 여객기 운항 증가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일본 정부는 베트남과 태국·호주·뉴질랜드에 대한 입국제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기업인 등의 입국제한 완화를 타진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에 대해서는 조기 왕래 재개에 신중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태국 정부도 6월1일부터 노동허가증이 있거나 정부 기관의 허가를 받은 외국인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