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에서 인천동구 미추홀구을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뒤 재검표를 요구했다가 철회한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이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한명숙 전 총리,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보도와 신상털기의 피해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남 전 행정관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이다.
1일 남 전 행정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100원 한 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조국 전 장관의 재판과 관련해 “그 엄청난 비리가 겨우 이거였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하루에 수천 건의 기사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어느 언론도 사실을 확인하고 객관적 시각을 가지려 노력한 언론을 본 기억은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전 지금도 정경심 교수가 사실상 무죄에 가까운 판결을 받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정경심 교수에게 아무런 허물도 없다는 뜻이 아니다. 자식 키우는 엄마의 욕심이 있었을 수도 있겠거니, 비난의 대상은 될지언정 형법으로 처벌받을 잘못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조국 장관의 가족은 만신창이가 되었다”며 “정경심 교수는 6개월간 구속 수사와 재판을 받았다. 50대 여성, 그것도 눈이 불편한 여성의 구치소 생활이란 게 어떤 건지 저는 상상조차 못하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후원금 유용 의혹을 받고 있는 윤미향 의원에 대해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해명 기자회견을 볼 때 과연 이런 일들이 하루에 수천 건의 기사가 쏟아질 일인가 의문이 드는 건 마찬가지”라며 “그 과정에서 정의연이 지향하고 추구한 가치와 성과가 난도질 당했다”고 비판했다.
남 전 행정관은 윤 의원 사건 또한 조 전 장관, 정경심 전 교수 사건과 마찬가지로 “유야무야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제가 법률 전문가는 아니지만 아마 회계시스템의 개선과 국세청 공시와의 차이점 개선 등 몇개의 개선을 마치고 유야무야 될 것”이라며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보도와 신상털기를 통해 정치적, 가정적으로 파탄을 맞은 억울한 피해자가 한 둘이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한명숙 전 총리도 언급했다. 그는 한명숙 전 총리 뇌물사건과 관련, “더 말하기도 어렵다”며 “2년을 꼬박 기결수로 사셨다. 더 쓰기엔 제 감정이 감당할 수 없을 듯 하다”고 했다.
남 전 행정관은 정 전 교수와 윤 의원, 한 전 총리 관련 논란이 잘못된 언론의 보도로 인해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방식의 언론, 과연 우리사회의 건강한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진지하게 돌아봐주시길 바란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선출되지도 않고 세습되며,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권력으로 언론을 꼽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말이 얼마나 사실인지, 정말이지 무섭다. 태형 도입을 반대하지만, 잘못된 보도에는 솔직한 심정으로, 벌금이나 배상이 아닌 그 금액을 환산해서 ‘100원에 한대’로 하면 정말 속이 후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남 전 행정관은 4·15 총선 사전투표에서 무소속 윤상현 후보에게 3,920표 차로 이겼지만, 본투표까지 합친 결과 171표 차이로 결국 낙선한 뒤 재검표를 추진하다 다시 재검표를 포기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재검표를 생각했던 것은 당선이 중요해서가 아니라 국정농단 세력의 핵심에 또다시 국회의원 배지를 안겨준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다”며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만 인정하진 않는다. 배지를 뺏어 오는 날을 제가 비로소 제1의 과제를 완수하는 날로 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