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클라우드 ‘짝짓기’ 봇물

SKT, 베스핀글로벌에 370억 투자

대형 IT서비스 기업도 MSP와 ‘합종연횡’ 이어져

韓 클라우드 시장 선점 경쟁




최근 떠오르고 있는 언택트(비대면) 산업의 중심에 클라우드가 자리 잡으면서 ICT(정보통신기술) 업체간 ‘짝짓기’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로 다른 산업끼리 협업을 맺는 경우부터 경쟁 관계였던 기업들이 손을 잡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각 기업들은 협업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클라우드 산업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클라우드 관리 기업(MSP·Managed Service Provider) 베스핀글로벌은 최근 SK텔레콤(017670)차이나로부터 37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베스핀글로벌은 SK(034730)T를 포함해 총 9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SKT가 투자에 나선 이유는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다. SKT는 베스핀글로벌의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옵스나우(OpsNow)’와 SK C&C·SK인포섹의 기술까지 결합해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SKT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이끄는 5G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을 만들어 전세계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스핀글로벌은 이외에도 신한금융그룹의 디지털·ICT 지원을 위한 기업, 신한DS와 금융·공공 클라우드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양사는 신한금융그룹의 클라우드 전환에 나서는 한편 합작회사 설립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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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뿐만 아니라 이미 클라우드를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내 IT서비스 기업들도 MSP와의 협업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삼성SDS는 지난달 28일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서 경쟁자였던 NHN과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앞으로 클라우드 기반 상품 협력과 고객사 클라우드 구축 사업 공동 참여 등을 해나갈 계획이다.

LG(003550) CNS는 이미 메가존클라우드와 손을 잡고 올해 1월 클라우드 전환·운영 전문 합작법인 ‘클라우드그램’을 설립하기도 했다. LG CNS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조하며 클라우드 분야 협업을 꾸준히 추진 중이다. SK C&C도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애저’ 국내 파트너인 국내 기업 ‘클루커스’의 지분 18,84%를 인수한 바 있다. SK C&C는 이를 바탕으로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 ‘클라우드 제트’와 다른 클라우드를 연계한 멀티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기업들이 클라우드 분야를 놓고 활발히 협력에 나서는 배경엔 클라우드 시장의 빠른 성장세가 있다.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본격화됨녀서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올해 3조원대에서 오는 2024년 10조원 규모까지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아마존웹서비스(AWS)·MS·구글 클라우드 등 글로벌 ‘공룡’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각자도생보다는 협업이 필수일 수밖에 없다.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전환은 시스템 구축과 컨설팅, 데이터 이전, 보안 등 다양한 사업이 포함돼있기 때문에 기업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이 각각의 장점을 내세워 손을 잡아야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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