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사고로 폐쇄됐던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앞 광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깜짝 재개장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됐던 성당 복구 작업을 위한 준비가 다시 시작되면서다.
이날 AFP통신은 노트르담 대성당 앞 광장을 둘러싼 철제 장벽이 사라지면서 방문객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성당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4월 15일 노트르담 성당 내부 보수공사 중 지붕 쪽에서 전기합선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폐쇄된 이후 1년여 만이다. 다만 성당 정면과 아치형 출입구를 둘러싼 장벽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날 오후 성당 주임신부인 패트릭 쇼베와 함께 성당을 방문한 안느 이달고 파리시장은 “노트르담은 파리의 영혼”이라며 “마치 (대성당의) ‘부활’ 같다”며 광장 재개장을 축하했다.
대성당 복원 관계자들은 화재 당시 녹아내린 납을 수차례 닦아낸 뒤 재개장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화재 당시 성당 지붕과 골조에 쓰인 300t 규모의 납이 녹아내리며 공기 중으로 스며들었고, 인근 광장과 거리에서도 고농도 납 성분이 검출돼 시민들의 납 중독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당시 프랑스 보건 당국의 조사 결과 토양 1kg당 납 10~20g이 검출됐다. 이는 기준치의 최대 6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노트르담의 복원은 우리 국민의 회복력, 역경을 극복하는 능력 등을 상징한다”며 2024년 파리 하계 올림픽 개최 전까지 대성당 복구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대성당 복구가 길게는 40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AFP통신은 실제 복구공사는 녹아 뒤엉킨 금속 비계를 제거하고, 임시 지붕을 설치하는 제반 작업이 끝나는 내년에야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