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방경찰청은 지난달 29일 아라뱃길 수로에서 발견된 시신 일부의 DNA와 최근 파주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피해자의 DNA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감정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받았다고 1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DNA 분석 결과 아라뱃길 사건과 파주 살인 사건이 관련 없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에 나머지 시신을 찾기 위해 수색을 계속할 계획”이라며 “시신의 신원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파주에서 30대 남성이 5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서해대교 인근 바다에 유기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오후 3시 24분께 인천시 계양구 아라뱃길 다남교와 목상교 사이 수로에서 훼손된 상태의 시신 일부를 발견한 뒤 파주 살인 사건과의 연관성을 수사해 왔다.
아라뱃길에서 발견된 시신은 한쪽 다리만 수로 가장자리에 떠 있었으며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다.
인근 자전거도로에서 조깅을 하던 한 시민이 “사람 다리가 물에 떠 있다”며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지난 29일부터 헬기 1대와 구조정 1대를 투입하고 방범순찰대 소속 100명을 동원해 아라뱃길 일대에서 이날까지 나흘째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나머지 시신을 추가로 찾지 못했다.
경찰은 훼손된 상태의 시신인 점을 고려해 강력 사건과 관련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인천 계양경찰서 강력팀과 인천경찰청 미제사건팀 등 총 7개 팀 34명으로 전담수사반을 꾸린 경찰은 광역수사대 등 전문 인력을 더 보강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인천 지역 실종자나 미귀가자 등의 가족 DNA와 대조해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발견된 시신의 신원을 파악해야 수사 방향을 잡을 수 있다”며 “DNA 대조 작업으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