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사망 사건 관련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번지면서 오는 11월로 다가온 대선의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시위 사태에 대해 강경한 트윗을 쏟아내는 것에 대해 백악관 참모들이 대선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의 브룩 롤린스 국내 정책 담당 참모가 최근 참모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신중히 반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시위가 폭력 양상을 보인데 대해 ‘총격 진압’ 가능성을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부적절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밤중에 시위를 비난하는 트윗을 쏟아내는 식으로 즉흥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보다는 정식으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지금껏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한 반응을 삼갔던 측근 그룹에서 경고등을 켜는 것 자체가 좀처럼 볼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자신의 법질서에 대한 원칙론적인 자세가 지난 2016년 대선의 승리 요인이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된 모습을 강조하며 흑인들의 표심을 잡을 절호의 기회로 삼는 모습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인종차별 반대 시위 현장을 방문했다는 소식과 함께 흑인 부자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그는 “대통령으로서 나는 이 대화를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 무엇보다 전날 밤 윌밍턴 시위 현장을 방문한 것처럼 귀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미국 경찰과 흑인사회 사이에 형성된 긴장을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을 몰아내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