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비우량기업들이 만기가 돌아온 단기자금을 현금 상환하면서 어제 순발행은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아주호텔앤리조트(A2-, 550억원), 글로벌세아(A2-, 1,000억원)는 만기가 돌아온 단기채들을 모두 현금으로 상환했습니다. 신용보증기금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제도로 현금을 조달한 이랜드리테일도 만기 500억원 중 400억원만 차환 발행에 성공했네요.
이밖에 홈플러스(A2, 1,700억원)와 이랜드월드(A3, 40억원)도 꾸준히 단기 자금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대신 조달 비용은 크게 올랐네요. 이랜드월드는 전날 3개월물을 4.99%에 발행했는데 이는 지난 1월 동일만기 단기채를 2.85%에 발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2.14%포인트나 오른 수준입니다. 홈플러스도 12일짜리 단기물을 2.7%에 발행했는데 지난 1월 말 발행땐 2.1% 수준으로 반년새 0.6%포인트 상승했네요.
회사채 시장의 이번주 예상 물량은 약 1조1,500억원입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발행물량이 쏟아지면서 투자자들의 우량등급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났는데요. 만기가 긴 회사채 특성상 신용위험이 회사채 시장에 탄력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날에는 AA급인 GS에너지가 1,7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6,60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아 흥행했습니다. 오늘은 한양(BBB+, 200억원), 현대케피코(A+, 900억원), 하이트진로(000080)(A0, 800억원) 등 비우량기업들의 사전청약이 있는 날입니다. 정부가 저신용등급 CP·회사채 매입 의지를 재차 밝힌 만큼 시장의 최근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하루가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