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CBO "미국 GDP 10년간 손실액 9,660조원"

2020~2030년 중기 GDP 수정 전망치 제시

GDP의 3% 규모 감소..."전망치 불확실" 전제도

코로나19 사태로 폐쇄됐다 두 달 만에 재개장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마스크를 쓰고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코로나19 사태로 폐쇄됐다 두 달 만에 재개장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마스크를 쓰고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손실액이 향후 10년간 7조9,000억 달러(약 9,660조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의회예산국(CBO)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0∼2030년 중기 GDP 수정 전망치를 내놨다. CBO는 코로나19 여파로 10년간 총생산이 1월에 제시한 전망치보다 15조7,000억달러가 줄어들 것이라며 물가 상승 영향을 제거한 실질 기준으로는 10년간 GDP의 3%인 7조9,000억달러가 감소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CBO는 의회에 예산과 경제 정보를 제공하는 연방 정부의 기구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의 경제는 전례 없는 규모로 추락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미 상무부가 밝힌 4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13.6% 감소하며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폐쇄)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3월(-7.5%)보다 두 배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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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미국 실업률이 최근 기록적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소비심리는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 5월 17~2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2만건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업 쓰나미’가 이어지면서 지난 10주 동안 미국에서는 실직자가 4,000만명을 넘어섰다.

다만 CBO는 코로나19의 추가 확산 여부,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 변수로 인해 이런 전망치에는 “상당히 높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전제했다.

CBO의 수정 전망치를 담은 보고서는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의 요구로 작성됐다. 이 CBO 수정 전망은 미국 백악관이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올 여름 예정된 중간 경제 전망치 발표를 생략하겠다고 한 상황에서 코로나19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수치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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