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전거 부품사인 일본의 시마노(SHIMANO)가 밀려드는 주문으로 일부 해외 공장이 생산을 못맞추면서 국내 자전거 가격상승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자전거 업체들이 인건비 등에 밀려 부품 국산화를 게을리하다 보니 비싼 핵심 부품은 일본에, 저가 부품은 중국에 의존하는 경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적으로 자전거 타기 열풍이 불면서 100년 자전거 부품업체인 일본의 시마노로 부품주문이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마노는 미국의 스램, 이탈리아 캄파놀로와 함께 전 세계 자전거 부품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특히 자전거 핵심 부품인 변속기 점유율은 70%나 된다. 체인이나 브레이크, 크랭크, 페달 등과 같은 핵심 부품도 시마노의 시장 장악력이 크다. 주문이 밀려들다 보니 시마노의 전 세계 공장이 이를 감당하지 못해 잇따라 생산차질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 보니 글로벌 부품조달도 원활치 않아 부품가격도 상승 중이다. 시마노는 현재 일본뿐 아니라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서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자전거 업계도 시마노의 부품조달 차질에 따른 원가상승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국내 자전거 빅2인 삼천리자전거(024950)와 알톤스포츠(123750)는 지난 해 주문해 놓은 물량이 있어 당장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마노 부품 조달이 장기간 차질을 빚게 되면 원가상승 등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원가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한다고 해도 판매가 줄 수 있어 고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