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2차 폭락' 없다?...콜차입 한도 다시 죄는 당국

증권사 자기자본 20%로 한도 축소

운용사 콜론 한도도 3%로 하향조정

주요 증시·자금시장 안정화 판단

당국, 유동성 관리 자신감 해석도

2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2.11포인트(1.07%) 오른 2,087.19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장을 마친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2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2.11포인트(1.07%) 오른 2,087.19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장을 마친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폭락했던 주요국 증시가 안정국면에 들어서며 금융당국이 콜차입 한도와 자산운용사 콜론 한도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2차 증시 급락 가능성을 낮게 보는 동시에 유동성 관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0315A21 금융투자업계 콜시장 규제 비중


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리스크관리 모범규준’을 개정해 이달부터 증권사에 허용되는 콜차입 한도를 자기자본의 25%에서 20%로 5%포인트 낮췄다. 콜차입은 증권사가 금융기관 간 영업활동 과정에서 남거나 모자라는 자금을 신용을 이용해 빌려오는 것을 말한다. 금융당국은 앞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국의 주가지수가 하락하며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이 잇따르며 증권사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자 지난 3월24일 증권사의 콜차입 한도는 15%에서 30%로, 자산운용사의 콜론 한도는 전체 집합투자기구 자산총액의 2%에서 4%로 대폭 완화했다. 이후 채권안정기금 등으로 증시가 안정화하자 지난달 1차로 증권사 콜차입 한도를 자기자본의 25%로 낮췄고, 이달 들어 20%로 재차 낮췄다. 이 기간 콜론 한도는 2%에서 4%로 완화했다가 지난달부터 3.5%, 이달부터 3.0%로 낮췄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지수 급락으로 ELS 마진콜이 몰리는 등 위기상황에서 일시적인 조치였던 것을 시장이 안정됨에 따라 규제를 완화했던 부분을 다시 원상회복한 것”이라며 “상황이 바뀔 경우 다시 한도를 높일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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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월2일 2.230%까지 올랐던 CP금리는 이날 오전까지 1.610%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19개 증권사가 발행한 CP 규모는 총 2조9,290억원으로 4월 1조5,560억원 대비 두배 이상 늘었다. 정책 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 이후 CP 금리 변동성이 줄며 증권사 CP 발행조건이 안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정부의 조치가 3월부터 꾸준히 제기돼온 2차 증시 폭락 가능성에 대한 금융당국의 회의적인 시각과 대응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은 “금융 당국이 글로벌시장에서 유동성이 엄청나게 풀렸고 코로나 2차 확산이 온다고 하더라도 1차 확산 때만큼의 대규모 지수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태라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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