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금융정책

손병두 “경제 전시상황 속 ‘스톡데일 패러독스’ 자세 필요”

금융위, 제6차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 개최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6차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금융위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6차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금융위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경제 위기 상황에서 합리적으로 낙관하는 자세를 갖출 것을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본격화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는 한편 위기를 극복할 희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손 부위원장은 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경제 전시상황 속에서 우리에게는 스톡데일 패러독스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는 성공한다는 희망을 가지되 냉혹한 현실을 인정하고 다같이 노력할 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스톡데일 패러독스는 비관적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장래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합리적 낙관주의를 말한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과 기업 안정화방안 등의 준비·집행상황을 점검했다. 5월 회사채 및 단기자금시장 동향, 중소기업 등 애로사항 및 자금지원 상황,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 추진상황 등도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우선 손 부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본격화하면서 경제를 둘러싸고 있는 경제 현실이 녹록치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4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 산업생산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했다”며 “5월 수출동향의 경우 23.7% 감소율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예측치를 2.1%에서 0.2%로 대폭 하향 조정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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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부위원장은 “국내 금융시장의 경우, 정부의 시장안정화 조치 노력 등에 힘입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안요인이 잔존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시장 모니터링과 함께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채 신속인수제, P-CBO 발행 등을 통해 코로나 피해기업에 대한 신속한 지원은 물론 기업이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기간산업안정기금과 저신용등급 포함 회사채·CP 매입기구도 설립을 위한 후속조치를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주요 지원 대책의 이행현황도 언급했다. 손 부위원장은 “소상공인 2차 지원 프로그램의 경우 자금이 원활히 집행되고 있다”며 “비대면 심사 시스템을 활용해 창구혼잡과 대출병목 현상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18일부터 29일까지 신청받은 소상공인 2차 지원프로그램 총 3만200여건 중 1만1,000여건을 비대면 심사 시스템으로 접수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금융지원 실적은 지난 29일까지 총 142만9,000건(11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신규대출보증 지원이 114만8,000건(61조3,000억원) 실행됐고 기존자금 만기연장·상환유예가 28만건(56조1,000억원) 이뤄졌다. 업종별로는 음식점업(29만4,000건), 소매업(24만3,000건), 도매업(16만1,000건) 순이었다.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88만2,000건(62조5,000억원), 시중은행에선 52만8,000건(54조1,000억원)의 지원이 이뤄졌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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