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만5,000명이 팟캐스트 방송으로 귀뚜라미와 풀벌레 소리를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생활에 지친 나머지 정서적 안정을 찾고자 자연의 소리를 듣는 사람이 늘고 있다.
코리아센터 자회사이자 국내 최대 오디오 플랫폼인 팟빵은 전남농업기술원 곤충잠업연구소와 함께 만든 ‘귀뚜라미 치유곤충 ASMR’ 오디오 방송을 지난 4월8일 오픈한 이래 하루 평균 1만5,000명이 이 방송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귀뚜라미 치유곤충 ASMR 팟캐스트는 우울증과 불면증을 치료하고 정서적 안정과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개발됐다. 전남농업기술원 곤충잠업연구소는 도시인들이 시골에 가지 않고도 힐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왕귀뚜라미, 폭날개긴꼬리, 알락방울벌레, 방울벌레, 쌍별귀뚜라미, 모대가리귀뚜라미 총 6종의 울음소리를 준비했다. 귀뚜라미 6종의 울음소리는 전남농업기술원 곤충잠업연구소 소속 연구사들이 지난 2년동안 광주와 전남 나주, 장성 등지에서 직접 귀뚜라미를 채집해 직접 녹음하고 편집한 생생한 울음소리다.
팟빵 측은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치유곤충 팟캐스트가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리아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고 활동이 제약돼 스트레스와 불면증, 우울증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면서 “이런 사람들이 특히 귀뚜라미와 풀벌레 소리에 위로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도시인이 밤하늘의 별과 달을 보며 숲에서 들려오는 귀뚜라미와 풀벌레 소리를 들을 수는 없지만 귀뚜라미 소리 팟캐스트를 들으며 불면증과 우울증 완화에 도움을 받는다는 것이다.
김성연 전남농업기술원 곤충잠업연구소 연구사는 “코로나19로 힘든 사람들이 귀뚜라미 소리를 듣고 힐링을 하고 새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며 “연구소는 귀뚜라미 등 소리내는 곤충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국회에서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통과하면서 왕귀뚜라미, 폭날개긴꼬리, 알락방울벌레, 방울벌레, 쌍별귀뚜라미, 모대가리귀뚜라미 등의 곤충 울음소리의 치유효과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쌍별귀뚜라미, 장수풍뎅이, 호랑나비 등이 우울증과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내용의 논문을 국제학술지 ‘노인학저널(The Journals of Gerontology)’에 싣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