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랍스터 관세 인하 안하면 중·EU에 상응조치"...보복 예고

EU에 자동차·中에는 "소중한 무언가" 관세 부과 경고

코로나19·홍콩보안법에 이어 미중 충돌 격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유럽연합(EU)에 미국산 랍스터에 대한 관세를 내리지 않으면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강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인주 뱅고어 방문 중에 수산업자들과 가진 행사에서 “EU가 관세를 당장 떨어트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의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랍스터 킹’을 맡아 관련 논의를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산 랍스터에 대한 EU의 관세는 조속하게 인하될 것이라고 수산업자들에게 약속했다.


앞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해 미국산 랍스터에 대한 장벽을 낮추기 위한 EU와의 협상을 제안했으나 아직 타결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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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나바로 국장에 중국이 미국산 랍스터에 대한 관세를 떨어트리지 않는다면 관세를 때릴 중국산 제품들을 식별하라고 지시했다. ‘매파’로 꼽히는 나바로 국장은 특히 대표적인 대중(對中) 강경파이다. 그는 관세를 매길 제품에 대해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그들이 판매하는 것 중에서 그들에게 매우 소중한 무언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보복관세 위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 논란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강행을 놓고 미·중 간 갈등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는 미중 1단계 무역 협의와 관련해 “나는 3개월 전에 봤던 것에 비해 무역 합의를 약간 다르게 본다”며 중국과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렇게 될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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