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로 어색하게 다시 만났다. 4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에 세간의 이목이 쏠렸지만 별 다른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6일 오전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두 사람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20대 총선을 치른 이후 4년 만이다. 한 때 같은 당에서 정권 교체에 힘을 모았지만 현재는 대통령과 제 1야당 대표로 입장이 바뀌었다. 추념식에서 문 대통령은 첫줄 가운데, 김 위원장은 두번째 줄에서 우측으로 떨어져 앉았다. 현충탑 참배에서도 문 대통령이 맨 앞줄, 김 위원장은 셋째 줄에서 이동했다. 엄숙한 행사의 성격상 두 사람이 별도로 대화를 나눌 시간이 따로 없었지만, 양측 모두 적극적으로 상대방과 대화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 2016년 한 배를 탄 동지였다. 2016년 4·13 총선에서 민주당이 참패하자 구원투수로 등판해 당의 인적쇄신을 주도했다. 그는 이듬해까지 민주당 소속 비례대표로 의원직을 수행하다가 지난 2017년 3월 대선을 앞두고 탈당했다. 당시 당내 친문 세력과 갈등이 탈당의 도화선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안철수 대선 후보를 지원하며 문 대통령과는 완전히 결별했고, 문 대통령과 공식·비공식적인 만남은 없었던 걸로 알려져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