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장주로 통하는 ‘래미안대치팰리스’ 2단지 전용면적 92㎡는 지난달 20일 30억원(20층)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해당 평형에서 30억원대 거래는 두 번째다. 지난해 12월 최고가(31억원·11층) 거래가 이뤄진 후 반년여 만에 최고가에 근접한 거래가 이뤄졌다. 같은 단지 전용 85㎡도 지난달 11일 6층이 29억 3,000만원에 팔리면서 최고가인 29억 7,000만원(12월·11층)에 4,000만원 차이로 근접했다.
거래 증가와 절세용 초급매 소진 등으로 한국감정원 조사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보합세로 돌아선 가운데 랜드마크 단지들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여기에 잠실 마이스 및 용산 정비창 등 각종 개발 호재까지 겹치면서 대장주들이 꿈틀 거리고 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마포구 대장주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5㎡는 지난달 28일 16억원(7층)에 손바뀜됐다. 직전 거래가 4월 14억 5,000만원(14층)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달 만에 1억 5,000만원이나 오른 것이다. 이 단지는 지난 1월 16억 5,000만원(14층)으로 신고가를 경신한 뒤 시장 침체로 가격이 뚝 떨어졌다가 거의 회복했다.
잠실 대장주 중 하나인 리센츠 전용 84㎡(26층)도 지난달 21일 20억원 실거래로 지난 2월 이후 두 번째 20억대 거래를 기록했다. 한 때 16억원까지 떨어지면서 하락장 진입 우려가 높았지만 반전에 성공한 모습이다. 9,510가구 규모의 강동구 대장주 헬리오시티 전용 110㎡(28층) 분양권은 올해 거래가 없다가 지난달 11일 23억원 실거래가 이뤄지면서 지난해 12월 최고가인 24억원에 근접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는 대형평형 중심으로 가격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압구정현대 전용 197㎡(4층)는 지난달 45억 1,000만원에 거래됐는데, 비교적 저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12월 13층에서 나온 최고가 47억 8,000만원과 격차를 거의 지웠다는 평가다. 압구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형평형의 경우 신고가 수준이거나 그 이상대 가격 매물만 남았다”며 “4~5월 ‘바닥장’을 거치면서 급매물은 다 소진됐고 남은 매물도 가격 조정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값의 ‘반등 기대’는 거래량에서도 읽을 수 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3,430건으로 전달(3,019건) 대비 411건 늘면서 3개월 만에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신고기한을 고려할 때 6,000여 건에 이를 것으로보인다. 강남구(146→183건), 서초구(92→122건), 송파구(132→179건) 등 ‘강남3구’ 모두 거래량이 늘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급매 소진 이후 본격적인 상승장 전환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도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절세용 급매물’이 정리된 뒤 추격 매수세는 주춤해 상승 추세 전환이라고 보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