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탁구장과 교회 등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세가 계속되며 신규 확진자가 9일 만에 가장 많은 57명을 기록했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57명 가운데 국내 발생은 53명으로 지난달 29일(신규 확진 58명, 지역 발생 55명) 이후 최대다. 서울 양천구 탁구장에서는 최소 1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관악구 방문판매 업체 ‘리치웨이’ 확진자도 45명까지 늘었다. 경기 용인시 큰나무교회 등 종교 관련 전파도 여전하다.
코로나19는 최근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리치웨이 사례에서는 확진자 4명 중 3명이 65세 이상으로 조사되는 등 치명률이 높은 고령층 환자가 늘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감염경로를 모르는 ‘조사 중’ 확진자 비율도 최근 2주(5월24일~6월7일)간 8.7%에 달해 ‘조용한 전파’가 집단감염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앞으로도 계속 나올 가능성이 작지 않다. 8일부터는 마지막 4차 등교까지 시작돼 학교가 진앙지가 될 수도 있다. 정부는 애초 오는 14일까지 수도권 공공·다중시설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지만 이 같은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을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마지막 단계의 등교수업이 시작되는 만큼 앞으로 한 주가 수도권 방역에 큰 고비가 될 것”이라며 “각 지방자치단체는 소규모 모임을 집중 점검하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단호한 법적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