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문도 이런 고문이 없다"…프라이팬에 손 지져 10살 여아는 지문이 없었다

경남 창녕의 한 편의점에서 발견된 A양. /사진=채널A 뉴스 화면.경남 창녕의 한 편의점에서 발견된 A양. /사진=채널A 뉴스 화면.



9살 남자아이를 중형 여행가방에 7시간 동안 감금해 사망에 이르게 한 천안의 계모 학대 사건에 이어 경남 창녕에서도 충격적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했다. 계부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집을 나온 초등학생 여아는 창녕의 한 거리에서 손에 심한 화상과 온 몸에 멍투성이 상태로 발견됐다.

8일 경남 창녕경찰서는 9살 초등학생 딸을 학대한 혐의로 계부 A씨(35)와 친모 B씨(27)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재작년부터 최근까지 2년 동안 자신의 딸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이들의 딸인 10살 A양은 지난달 오후 6시 20분경 창녕 대합면의 한 편의점에서 눈에 멍이 든 채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양은 얼굴과 온 몸에 멍자국이 있었으며 손가락에도 심한 화상을 입어 지문이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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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양은 계부가 프라이팬에 손가락을 지지는 등 2년여 동안 상습적으로 학대를 하자 이를 견디지 못하고 학대를 피해 집을 나왔다. A양은 현재 아동기관의 보호를 받고 있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이날 오전 전파를 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A양 사건을 언급하며 “‘프라이팬에 손을 문질러서 지문이 다 지웠다’ 이렇게 발표가 되고 있는데 이것은 학대를 넘어서, 고문도 이런 고문이 없다”며 “아동학대 사건이 나날이 증가하고, 학대의 내용이 너무 잔인무도해지고 있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A양이 입은 상처에 대한 진단과 계부, 친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조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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