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미래통합당의 상임위원회 위원 정수에 관한 규칙 개정 특위 구성 제안을 수용하며 막판 원 구성 협상에 돌입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장 집무실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및 원내수석부대표 회동(2+2 회동)에서 “오늘 통합당의 국회 상임위 위원 정수 규칙 개정 제안을 수용한다”며 “오늘 (원 구성 협상이) 합의될 때까지는 떠나지 않는다는 자세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통합당은 이날 오전 ‘상임위 위원 정수에 관한 규칙 개정 특위’ 구성 촉구 공문을 국회의장실에 제출했다. 상임위별 상임위원 정수를 정하는 것이 상임위별 배정명단을 제출하는 것에 선행해야 하는 만큼 상임위별 의원 정수를 다룰 특위를 우선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야당이 의원정수 규칙 개정을 위한 특위 구성을 제안했는데 수용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늘 제안이 시간끌기를 위한 제안이 아니길 바란다”면서 “진지하게 더 논의하고 협상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여야가 이날 막판 회동에서 최대 난관인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두고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통합당은 오후 2시 의총을 열어 대응방안을 모색한다. 본회의는 오후 4시로 잡힌 상황이다.
한편 앞서 통합당은 이날 국회의장실에 ‘상임위 위원 정수에 관한 규칙 개정특위’ 구성 촉구 건을 제출했다.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뉴딜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위원회 정수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국회사무처 자료에 따르더라도 배정 전에 특위가 구성되고 그 뒤 각 교섭단체가 상임위원을 보임하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여야가 이날 협상에서 상임위원 정수 조정을 위한 특위 설치에 최종 합의할 경우 진통을 겪어 온 원 구성 협상도 일정 기간 숨통을 틔게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오후 본회의에서 예결위와 법사위원장을 민주당 의원만이 참석한 상황에서 표결에 부치고 나머지는 협상에 부칠 가능성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