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경영 위기에 몰렸다가 인터파크에 인수됐던 서적도매상 송인서적이 법원 회생 절차를 다시 신청했다. 대형서점 쏠림 현상 심화 속에 코로나 19까지 겹치면서 경영난이 심화한 탓이다.
인터파크송인서적은 사업 지속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8일 밝혔다.
인터파크는 2017년 송인서적 부도로 국내 중소 출판사들의 연쇄 부도가 우려되자 업계 상생 차원에서 구원 투수로 나섰고, 같은 해 12월 송인서적을 정식 인수했다. 이후 송인서적은 사명을 인터파크송인서적으로 바꿨다.
당시 인터파크는 송인서적 지분 56.2%를 40억원에 인수하고, 10억원 가량의 운영 자금을 투입했다. 그 결과 송인서적은 회생 절차를 마치고 정상 기업으로 시장에 복귀했다. 이후 인터파크는 추가 지분 매입을 통해 50억원 규모의 운영 자금을 한번 더 투입했다.
이에 인터파크송인서적은 2018년 매출 254억원, 영업 손실 21억원의 실적을 낸 후 2019년에는 매출 403억원, 영업손실 13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 규모를 줄여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 1·4분기 영업적자가 9억원을 기록하자 인터파크송인서적은 경영 개선이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인터파크송인서적은 경영난 악화의 이유로 서적 도매업 환경 악화와 대형 서점 쏠림 현상을 꼽았다.
인터파크송인서적은 이에 대한 근거로 최근 대한출판문화협회가 발표한 대형 서점 3사의 실적을 제시했다. 대형 서점 3사의 매출액 합계는 2018년 7,954억원에서 2019년 8,241억원으로 소폭 늘어났다. 반면 중소형 지역 서점은 역성장 사례가 잇따랐고, 이에 중소형 지역 서점에 서적을 공급하는 인터파크송인서적은 경영개선 여지가 더 좁아졌다.
인터파크송인서적 관계자는 “금번 회생 절차 신청은 출판 업계의 연쇄 피해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법원의 회생 심사에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