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시 "첨단소재산업 육성에 5년간 3,700억 투입"

10일 첨단소재산업 육성전략 발표

3대 분야 9개 세부과제 추진

핵심소재 기술자립·글로벌 산업 거점 구축

부산시가 올해부터 2025년까지 3,676억 원을 집중 투입해 지역특화 핵심소재를 육성한다. 서부산산업단지 전경./사진제공=부산시부산시가 올해부터 2025년까지 3,676억 원을 집중 투입해 지역특화 핵심소재를 육성한다. 서부산산업단지 전경./사진제공=부산시



부산시가 지역 특화 첨단소재산업을 육성하기로 하고 5년간 3,700억원을 쏟아붓는다. 일본의 수출규제나 코로나19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글로벌 밸류체인 붕괴 등에 따라 핵심소재 국산화를 위한 기술확보와 기술개발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시는 자동차, 조선, 항공 등 전통적인 지역 주력산업의 고도화를 위해 첨단소재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봤다.

시는 ‘신산업 발굴육성 및 주력산업 고부가가치화’의 하나로 ‘첨단소재산업 육성전략’을 10일 발표했다. 이번 육성전략에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국·시비 등 3,676억원을 투입해 자동차·조선·신발·항공 등 지역 주력산업에 접목 가능한 지역특화 전략 핵심소재를 선정하고 집중 육성해 기술 자립화와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내용이 담겼다.


시는 먼저 자동차, 조선, 항공 등 전 산업의 핵심소재로 사용되나 상용화 기술 미확보로 현재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탄성 및 점·접착 소재 산업의 자립화를 꾀한다. 또 기능성 탄성소재와 규제대응형 점·접착소재 등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부산이 글로벌 탄성소재 연구개발(R&D)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해 ‘한국탄성소재연구소’(가칭)도 설립할 계획이다. 사상구 옛 삼락중학교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연구소는 시험·인증 장비 27종을 갖추고 관련 기업위 기술경쟁력을 지원한다.

장기적으로는 설립된 연구소를 R&D 혁신 거점으로 활용해 탄성소재 수요·공급산업 집적지인 경남·전남도와 함께 지역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역협력 R&D 및 비R&D 사업을 발굴·추진해 지역특화산업 간의 상호연계를 통한 남해안 탄성소재 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첨단소재 개발 제품 조선해양 산업 적용 예시./사진제공=부산시첨단소재 개발 제품 조선해양 산업 적용 예시./사진제공=부산시


국내 조선해양산업의 선박용 경량 복합재료 제조 등의 기술력이 기초기술 연구 수준인 만큼 조선해양 첨단소재의 경쟁력도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에 대응하려는 취지로 선박용 경량·고강도 복합소재를 개발하고 조선해양 경량·고성능 소재 혁신 플랫폼을 구축해 관련 산업의 사업화를 지원한다. 구축된 플랫폼을 활용해 성장단계별 맞춤형 기업지원과 일자리 창출형 전문인력 양성, 밸류체인 네트워크 강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양용 섬유소재 육성을 위해선 현재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해양레저 소재의 국산화를 위한 핵심기술 개발과 염분·파도 등 극한 환경에 노출되는 해양시설물의 스마트 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관련 기술개발 및 장비구축의 필요성을 정부에 적극 건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양섬유산업 관련 기업의 제품 기획 단계부터 사업화까지 산업 전주기 지원거점 마련을 위한 신규센터도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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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및 섬유소재의 상용화 기반도 조성한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자동차 연비규제 강화에 따라 자동차용 경량 열경화성·열가소성 탄소복합소재를 개발한다. 기존 열경화성 탄소섬유복합재는 우수한 기계적 물성을 갖지만 내충격성이 약하므로 고내충격성 열가소성 복합재의 접목으로 물성보완 시 다양한 자동차 부품에 적용할 수 있으므로 경제성이 매우 우수하다.

첨단소재 개발 제품 자동차 산업 적용 예시./사진제공=부산시첨단소재 개발 제품 자동차 산업 적용 예시./사진제공=부산시


친환경·고성능 섬유소재도 개발한다. 기존 폴리우레탄계 섬유소재의 석유 의존도를 완화하고 바이오매스 함량 50% 이상의 친환경 섬유소재 개발과 반도체 관련 산업 종사자의 안전확보를 위해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필터개발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특히 기존 조선·항공 산업에서의 내부 부식·결함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한 센서가 일체화된 탄소복합소재를 개발한다. 현재 초음파 등 비파괴 검사 또는 부착식 센서를 통해 내부를 진단하고 있으나 물리적 시간이 오래 걸리고 국부적인 위치에서만 계측이 가능한 한계가 있어 이를 극복하고자 개발한다. 시는 센서가 일체화된 탄소복합소재를 통해 안전진단 오차범위를 최소화하고 실시간으로 안전성 모니터링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육성전략은 지역산업의 특성을 고려한 부산특화 전략 핵심소재를 집중 지원하는 사업으로 침체한 지역 소재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전환과 글로벌 규제에 대응하는 기술선점 및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라며 “앞으로 부산이 4차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첨단소재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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