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WHO, "코로나19 무증상 감염 거의 없다"더니...거듭 해명

사무총장 "2월부터 무증상 환자 전파 가능성 언급"

NYT "WHO, 빠르게 진화하는 연구에 뒤처질 때 많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로이터연합뉴스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로이터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가 다른 사람에게 거의 전염시키지 않는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 거듭 해명에 나섰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2월 초부터 우리는 무증상 환자가 코로나19를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무증상 전염 정도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그 연구가 현재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의 해명은 앞서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증상이 없는 환자는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한 WHO의 발언에 대해 논란이 확산하자 이를 수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은 지난 8일 정례 브리핑에서 “WHO가 보유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무증상 감염 환자가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옮기는 경우는 매우 적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후 외부 전문가와 보건 당국자 사이에서 혼란을 야기했고, 판케르크호버 팀장은 이튿날 “사실 우리는 그에 대한 대답을 아직 갖고 있지 않다”며 사실상 철회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도 “유증상자나 무증상자 모두 전염 주기의 한 부분이라는 점은 명백하다”며 “문제는 전체 사례에 대한 각 집단의 상대적 기여도가 얼마인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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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 /로이터연합뉴스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 /로이터연합뉴스


WHO가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의 전염 가능성과 관련해 하루 만에 입장을 뒤집자 WHO의 ‘말 바꾸기’에 대한 비판 여론도 확산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지난 5일 기존의 지침을 뒤집고 “광범위한 전염이 있고 대중교통이나 상점, 기타 밀폐되거나 밀집한 곳처럼 물리적 거리 두기가 어려운 곳에서는 정부가 일반 대중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일반 대중에게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았던 WHO가 뒤늦게 마스크의 바이러스 감염 방지 효과를 인정한 것이다.

이미 코로나19가 확산하며 대부분 국가들은 일반인의 마스크 착용을 강하게 권장해왔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지난 4월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WHO는 또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병한 지 두 달이 지나서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며 늑장 대응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뒤늦은 마스크 착용 권고와 더불어 무증상 전염 가능성과 관련해 또다시 입장을 바꾸며 WHO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와 관련해 “일부 과학자들은 WHO가 빠르게 변화하는 연구 결과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의사소통을 명확하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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