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재규·김범진·박재용 교수팀이 최근 5년간 내시경 점막하 박리절제술을 받은 위 선종 환자 244명(평균 66세)을 2년 이상 추적관찰했더니 11%(27명)에서 새로운 종양이 발생했다.
위 선종은 위벽 점막의 샘세포에 생긴 종양으로 전체 위암의 95%가량을 차지하는 위 선암으로 진행 확률이 높은 전암 병변이다. 샘세포의 변형 등 이형성 정도에 따라 저도·중등도·고도로 나뉘며 고도로 진행될수록 위암으로 발전할 확률이 높다. 또 위내시경으로 떼어낸 조직을 검사해 내린 병리학적 등급보다 내시경절제술이나 수술로 떼어낸 조직을 검사해 내린 등급이 높은 경우가 흔해 발견하면 적극적으로 제거하는 추세다.
김 교수팀의 연구결과 위 선종의 이형성 정도가 심하든 낮든 2년여의 평균 추적관찰기간 동안 새로운 위 종양이나 암 발생률은 고도 이형성군 13%(46명 중 6명), 저도 이형성군 10.6%(198명 중 21명)로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고도 이형성군의 평균 종양 크기는 1.6㎝, 평균 추적관찰기간은 2.2년으로 저도 이형성군(1.1㎝, 2.7년)보다 작고 짧았다.
연령, 성별, 체질량지수(BMI), 흡연, 동반질환, 항혈소판제 사용 여부 등으로 인한 차이를 보정했더니 고도 이형성군에서 새로운 종양이나 암 발생 위험은 저도 이형성군의 1.45배였다. 그런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 없는 환자들만 따로 분석했더니 이런 위험도 격차가 5.23배까지 벌어졌다.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은 위 선종 진단시 69%였지만 내시경절제술 후 박멸치료를 해 95%로 떨어졌다.
위 이형성 정도에 따라 위암 진행 위험도가 다르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내시경절제술 후 종양 재발률·재발위험도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 김재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위 선종을 내시경으로 절제한 뒤에도 위 이형성 정도,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와 무관하게 위암수술 환자와 마찬가지로 내시경으로 정기적이고 꼼꼼하게 재발 여부를 추적관찰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의 자매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