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미국 항공사 주식들이 다시 떨어진 가운데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JP모건의 애널리스트인 제이미 베이커는 이날 항공주 상승세가 더이상 지속될 수 없다며 이에 대한 근거를 4가지 제시했다. 이 같은 진단이 나온 후 이날 아메리칸에어라인(AAL)이 8.2% 급락했으며 유나이티드항공은 11.02% 떨어졌다. 델타항공 주가도 11% 하락했다.
━ 1)가을 되면 승객 다시 감소 |
━ 2) 밸류에이션 부담도 |
━ 3) 정부 지원으로 주가 희석? |
━ 4)고용부담 여전해 |
━ 끝나지 않은 항공주 논쟁...결국 버핏이 승자? |
이 같은 분석에 힘이 실리면서 미국 항공주의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경우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항공주 손절매 이슈가 다시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버핏 회장은 지난 2일 연례 주주총회에서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해 1·4분기 497억달러(약 59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며 항공주 등의 대규모 주식 평가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메리칸·델타·사우스웨스트·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 4대 항공주를 전량 매도했다고 전하면서 “항공산업 미래가 매우 불확실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시장에서는 항공주 투자 손실로 비핏 회장의 ‘투자의 귀재’라는 명성에 금이 갔다는 평가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5일 버핏의 항공주 전량 매도에 대해 “그는 평생 늘 옳았다”면서도 “때로는 버핏과 같은 사람도 실수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항공주를 계속 보유했어야 했다”면서 “항공주는 오늘 지붕을 뚫었기(급등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에서 주요 항공사들의 파산이 잇따르면서 항공산업을 둘러싼 위기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중남미 최대 항공사인 라탐항공그룹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중남미 두번째 규모 항공사인 아비앙카가 파산신청을 한 지 10여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