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단독]쿠팡, ‘부부의 세계’ 한소희 모델 발탁…‘쿠팡의 세계’ 재건 나서나

‘부부의 세계’로 스타덤 오른 배우 한소희 ‘쿠팡이츠’ 모델로

5년여 만에 연예인 마케팅 나선 쿠팡…코로나로 실추된 이미지 회복 목적 커

배우 한소희씨가 등장하는 쿠팡이츠 동영상 광고/사진=인스타그램 캡쳐배우 한소희씨가 등장하는 쿠팡이츠 동영상 광고/사진=인스타그램 캡쳐



물류센터에서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어려움을 겪던 쿠팡이 5년여 만에 연예인을 내세운 광고를 하는 등 이미지 쇄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 19 확진자 발생과 그로 인한 대처 과정에서 여러 잡음이 나오면서 그동안 쌓아왔던 명성에 금이 간 쿠팡이 부정적 이미지 해소는 물론 충성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2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음식 배달 플랫폼 업체인 쿠팡이츠는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한소희씨를 내세운 모바일 광고를 시작했다. 일주일 전부터 6~16초 분량의 티저 광고만 내보냈던 쿠팡이츠는 지난 10일 30초 분량의 풀 버전 광고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했다. 공개된 광고에는 드라마 부부의 세계와 비슷한 분위기 속에 한소희씨가 ”그 사람 집은 왜 갔니, 너 정말 이제 지친다”라는 대사와 함께 배달을 힘들게 기다리는 모습이 나온다. 이후 “기다림에 지친 당신에게 지정된 라이더가 바로 가니깐 더 빠를 수 밖에”라는 멘트 이어 “일편단심 한집배달 쿠팡이츠”라며 광고는 끝을 맺는다.

현재 이 광고는 10일 이후 SNS 등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이어 버스 광고 등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쿠팡은 지난 2015년 배우 전지현과의 광고를 끝으로 별다른 톱스타나 TV 마케팅을 하지 않고 있다. 설 명절 쿠팡 기획전에 한시적으로 연예인을 기용하긴 했지만 그동안 연예인을 이용한 마케팅은 자제해 왔다. 앞서 쿠팡은 전지현 이전에도 비와 김태희 등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등 톱스타를 활용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다. 지난 2012년 김범석 쿠팡 대표는 “비행기가 엔진이 두 개 있듯이 마케팅에도 투자할 것”이라며 김태희와 비를 모델로 마케팅을 한다 해서 고객 서비스(CS)를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며 톱스타를 활용한 마케팅에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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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인스타그램 광고/사진=인스타그램 캡쳐쿠팡이츠 인스타그램 광고/사진=인스타그램 캡쳐


하지만 쿠팡과 티몬 등 이커머스 업체들은 광고비로 총매출액의 80%가 넘는 비용을 쓰는 등 과도한 출혈 경쟁으로 적자 폭이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재무구조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이에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들은 지난 2016년 이후 스타 마케팅을 줄이고 대신 물류센터 구축과 채용 등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동안 소극적 마케팅을 펼쳤던 쿠팡이 돌연 태도를 바꾼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쿠팡이 이번 코로나 사태로 흔들렸던 이미지를 다시 바로 세우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쿠팡은 물류센터에서 코로나 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물류센터 폐쇄라는 직접적 피해는 물론 미숙한 초기 대응과 사후 처리로 사회적 비판을 받고 있었다. 로켓배송이라는 독보적 아이템으로 이커머스 업계의 대명사가 됐지만 이번 사태로 일부 고객들이 회원제에서 이탈하는 부작용도 속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톱스타를 기용한 광고는 브랜드 구축에 큰 도움이 된다”며 “쿠팡이 오랜만에 연예인을 동원에 마케팅에 나서는 이유 또한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최근 쿠팡이 코로나 19로 자가격리됐던 부천2물류센터와 고양물류센터의 단기직 근무자 2,600여명에게 1인당 100만원의 생활 안정 자금을 지급하는 것도 쿠팡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되찾기 위한 마케팅 중 하나”라며 “연예인을 기용한 광고가 쿠팡이 아닌 쿠팡이츠부터 시작을 했지만 반응이 좋을 경우 쿠팡은 TV 광고까지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19 이후 배달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본 쿠팡이 시장 선점 업체인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등에 비해 낮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쿠팡이츠를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연예인을 활용한 광고에 나서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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