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막내리는 '011'…SKT, 2G 서비스 끝낸다

폐지 신청 삼수 끝 승인

내달 6일부터 순차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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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17 등 ‘01X’ 번호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SK텔레콤(017670)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한 2G 서비스 폐지 신청이 ‘삼수’ 끝에 승인됐다.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이 2G 서비스를 폐지하기 위해 신청한 기간통신사업 일부 폐지신청에 대해 이용자 보호조건을 부과해 12일 승인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오는 7월6일부터 2G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종료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더 이상 2G 망을 운영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2G망이 노후화되면서 고장이 늘어나는 등 장애 위험이 높다는 점도 반영됐다.

SK텔레콤은 지난 1996년부터 25년간 2G 서비스를 이어왔다. 하지만 고장이 잦고 대체 부품을 구하는 것도 점차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2G 서비스 종료 신청을 한 바 있다. 하지만 과기정통부로부터 이용자 보호 방안을 더 마련하라는 지적을 받은 뒤 올해 3월 세 번째 신청 끝에 2G 폐지가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약 38만4,000명(6월1일 기준)의 SK텔레콤 2G 서비스 가입자들은 3G 이상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는 SK텔레콤 전체 가입자의 약 1.2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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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장비 노후화가 심각한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2G 폐지를 진행할 계획이다. 2G 통신장비를 철거할 때는 최소 20일 전부터 이용자들에게 작업 사실을 통지하게 된다.

2G 가입자들을 위한 보호 대책도 마련했다. 가입자들은 30만원 단말구매 지원에 2년간 월 요금 1만원 할인 혜택이나 2년간 이용요금제 70% 할인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기존에 쓰던 011 등 ‘01X’ 번호를 그대로 쓰고 싶은 가입자의 경우 2021년 6월까지 유지할 수도 있다. 다만 정부의 ‘010번호통합정책’에 따라 2021년 7월부터는 누구나 010을 써야 한다.

3G 이상으로의 전환을 원할 경우 대리점에 방문하지 않아도 전화만으로 바꿀 수 있으며 65세 이상과 장애인을 위해서는 SK텔레콤 직원이 직접 방문해 전환을 돕는다.

2012년 KT(030200)가 2G 서비스를 종료한 데 이어 이번에 SK텔레콤까지 폐지하면서 이동통신 3사 중 이제 LG유플러스(032640)만 2G 서비스를 유지하게 됐다. 올해 4월 말 기준 LG유플러스의 2G 가입자는 47만5,500명으로 전체 LG유플러스 가입자의 3.3%가량이다. 과기정통부는 “현재까지 LG유플러스는 2G 종료에 대해 어떠한 액션도 없다”고 밝혔다.
/권경원·김성태기자 nahere@sedaily.com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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