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 도시 탈출 행렬에 맨해튼 신규 임대 10년만에 최악

5월 신규 임대 계약 62% 급감...6월 첫주도 67% 감소

코로나19로 도시 떠나는 인구 늘고 하우스투어도 금지

경찰의 가혹행위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던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거리에 경찰차가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경찰의 가혹행위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던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거리에 경찰차가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의 지난달 신규 임대가 10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11일(현지시간) CNBC는 부동산중개업체 더글러스 엘리먼과 감정평가법인 밀러 새뮤얼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5월 맨해튼 신규 임대 계약이 62%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CNBC는 전했다.

특히 대형 프리미엄 아파트의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맨해튼에서 침실 3개짜리 아파트의 지난달 신규 임대는 71%나 하락했다. 임대료 상위 10%의 평균 임대료는 20% 떨어졌다.


반면 신규 임대 매물은 34%나 급증한 7,420건으로, 4년 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 밀러 새뮤얼이 관련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공실률도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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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에서 신규 임대 계약이 급감한 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맨해튼을 떠난 인구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동산 중개인들이 고객에게 매물을 직접 보여주거나 오픈 하우스 투어를 하는 것이 금지된 것도 부동산 시장에 타격을 입혔다고 CNBC는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부동산 시장이 원래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온라인 부동산 서비스 업체 어반디그스에 따르면 이번달 첫째 주 맨해튼의 신규 임대 계약은 377건으로, 지난해보다 67%나 급감했다. 또 뉴욕시 5개 자치구를 조사한 결과 “사용 가능한 주택 공급은 누적되고 있다”고 어반디그스는 밝혔다. 이를 두고 CNBC는 6월 말이나 7월 초 부동산 영업이 정상화되더라도 가격이 이전의 수준을 되찾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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