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코로나 충격에...삼성물산 패션부문, 브랜드 접고 임금 반납

빈폴스포츠 사업 내년 2월 철수

빈폴액세서리는 온라인 전환

임원은 내달부터 임금 15% 반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이 일부 사업을 접고 임직원들의 연봉도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로 지난 1·4분기에만 3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긴축 경영에 나선 것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빈폴스포츠’ 사업을 정리하고 ‘빈폴액세서리’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빈폴스포츠 매장 100여개와 빈폴액세서리 매장 50여곳은 내년 2월까지만 운영된다.

빈폴은 지난 1989년에 론칭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대표 브랜드로 빈폴멘, 빈폴레이디스, 빈폴액세서리, 빈폴키즈, 빈폴골프, 빈폴스포츠 등 부문으로 운영 중이다.


이번에 정리되는 빈폴스포츠는 지난 2012년 빈폴아웃도어로 론칭해 지난 2018년에 빈폴스포츠로 개편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스포츠 의류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코로나19로 입은 타격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철수를 결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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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폴액세서리는 앞서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바꾼 빈폴키즈처럼 매장을 접고 온라인에서만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빈폴키즈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매월 두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빈폴액세서리도 이 역량을 바탕으로 온라인 브랜드로 전환해 2030세대를 겨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브랜드 구조조정뿐만 아니라 임직원 임금 반납 등으로 긴축 경영에도 돌입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임원들은 내달부터 임금의 10~15%를 자발적으로 반납하기로 했다. 또 내달 1일부터 전 직원의 근무 체계를 주5일제에서 주4일제로 전환한다. 이런 내용의 새 연봉계약서에 서명하면 연봉의 일부가 삭감될 수 있다.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직, 학업휴직 등도 장려키로 했다.

패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계 대기업도 사업 축소에 나설 만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패션업계의 충격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빈폴스포츠를 시작으로 잇따라 사업을 접는 브랜드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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