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전관왕의 주인공 최혜진(21·롯데)이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1위로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우승자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오는 18일 시작되는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승에 재도전한다.
14일 엘리시안 제주CC(파72)에서 열릴 예정이던 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 2라운드 잔여 경기와 최종 3라운드 경기는 짙은 안개 탓에 모두 진행되지 못했다. 3라운드 대회는 결국 1라운드로 축소돼 공식 대회로 인정받지 못하게 됐다. 주최 측과 협회는 ‘월요 경기’도 논의했지만 15일 예보도 불안정해 결국 대회 취소를 결정했다. KLPGA 투어 대회가 중도 취소된 경우는 2012년 MBN 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 이어 두 번째다. 1라운드로 끝난 당시도 제주 대회였다.
KLPGA 투어는 모든 선수가 최소 36홀을 치러야 공식 대회로 인정한다. 2라운드까지만 마치면 우승상금(1억2,600만원)을 그대로 지급하지만 36홀을 소화하지 못하면 1위에게는 우승상금의 75%(9,450만원)만 주어진다. 이번 대회는 지난 13일 2라운드가 안개와 바람, 낙뢰 등으로 5시간 지연되느라 약 절반의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지 못한 데 이어 14일에도 정상 진행이 불가능해 1라운드 성적을 기준으로 상금을 지급했다.
첫날 8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선 뒤 이튿날 9개 홀(3언더파)만 돈 최혜진이 1위 상금 9,45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공식 대회로 인정되지 않아 각종 기록도 시즌 기록에 반영되지 않는다. 최혜진은 “1라운드에 컨디션이 좋아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이렇게 끝나서 아쉽다. 하지만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다음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라운드 36홀을 모두 마치고 12언더파 단독 선두에 나섰던 김지영도 아쉬움이 컸다.
S-OIL 대회는 지난해에도 안개 탓에 파행을 겪었다. 36홀 대회로 축소돼 치러졌고 최혜진이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