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가 공감은 살리고 리얼리티를 높이는 배우들의 힘으로 매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연출 권영일, 극본 김은정,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이하 ‘가족입니다’)가 유쾌하면서도 곱씹을수록 가슴 울리는 ‘단짠’ 공감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가까이 있지만 정작 아는 것이 없는 가족의 숨겨진 사연과 상처를 다각도로 짚어내며 그 진가를 보여주고 있는 것. 찐득하게 자리 잡은 먼지처럼 오랜 시간 쌓아왔던 오해, 서로 몰랐던 상처와 마주하는 가족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웃다 보면 어느새 가슴 먹먹한 감동이 몰려온다. 이에 지난 4회 시청률이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3.9% 최고 4.8%를 기록했다.
평범함 속에 비범한 공감을 자아내는 강력한 힘은 배우들의 연기에 있다. 가족의 비밀을 맞닥뜨리며 느끼는 변화를 현실적이면서도 세밀하게 짚어내고, 저마다의 아픔을 끄집어내어 웃음과 눈물을 직조하는 배우들의 ‘갓’벽한 연기는 연일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날 공개된 비하인드 사진에서도 세대를 불문하고 ‘감정 동기화’를 일으킨 비결을 엿볼 수 있다. 15년 지기 ‘찐’사친 케미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한예리와 김지석, 유독 많은 대사를 소화하고 있는 두 사람은 촬영 직전까지 대본을 꼼꼼하게 살피며 집중한다. 현실적인 대사 속에 말하지 못한 감정까지 녹여있기에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으려 몰입하는 한예리와 김지석의 눈빛이 날카롭다. 현실 가족과 다를 바 없는 배우들의 화기애애한 시너지도 ‘가족입니다’를 최고의 ‘연기 맛집’으로 만든 원동력이다. 냉철한 김은주를 벗고 미소 천사로 변신한 추자현의 반전 매력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화사한 미소로 현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끄는 정진영은 22살의 기억으로 회귀한 미워할 수 없는 ‘삐죽이’ 김상식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시청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이어진 사진 속, 웃음이 끊이지 않는 다정한 모자 원미경, 신재하의 모습도 눈에 띈다. 공감을 덧입혀 각자의 ‘인생캐(인생캐릭터)’를 만들어낸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이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기대케 한다.
타인을 배려하며 살아왔지만 정작 ‘나’와 ‘가족’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김은희의 성장은 한예리의 폭넓은 연기로 깊이감을 더했다. 김지석은 현실적이면서도 다정한 ‘남사친’ 박찬혁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무엇보다, 뜻하지 않게 김은희의 가족과 얽혀나가는 모습은 앞으로의 활약에 궁금증을 더했다. 냉정하지만 그 누구보다 가족들을 배려하는 첫째 김은주 역의 추자현은 복잡다단한 감정을 세밀하게 짚는데 성공했다. 추자현의 절제된 연기는 무심한 눈빛 아래 감춰둔 진심과 상처를 유심히 들여다보게 만들었다. 윤태형(김태훈 분)의 비밀과 마주한 김은주의 숨겨진 사연과 변화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정진영과 원미경은 부부가 쌓아온 세월마저도 연기로 담아내 공감력을 높였다. 정진영은 가부장적인 남편에서 아내밖에 모르는 사랑꾼을 오가며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원미경 역시 엄마 이진숙의 내면을 진정성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분위기 메이커 ‘막둥이’ 김지우 역의 신재하는 생동감 있는 연기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가족입니다’의 조문주 책임프로듀서(CP)는 “‘가족입니다’는 특별하지 않은 보통의 모습들 한 우리들의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다양한 정서를 전달하는데 배우들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가 큰 몫을 하고 있다. 내 이야기 같아서, 시청자들이 더욱 캐릭터와 스토리에 공감해 주시는 것 같다”며 호평의 이유를 짚었다. 이어 “평온을 깨고 싶지 않아서, 건드리지 않았던 불편한 지점이 터지면서 갈등이 생기고 관계가 변화하기 시작한다. 이 점이 ‘가족입니다’만의 재미 포인트”라며 “4부까지는 쉴 새 없이 터지는 가족의 비밀이 사건을 보는 재미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예상치 못한 사건에 반응하는 각 인물의 감정들이 펼쳐진다. 배우들의 명연기를 보는 재미가 더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