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한경대학교는 민승규 석좌교수가 이끄는 ‘디지로그’팀이 ‘제2회 세계인공지능(AI) 농업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다고 15일 밝혔다.
세계인공지능 농업대회는 네덜란드 와게닝겐 대학이 주최하고 중국 IT기업 텐센트가 후원하는 대회로, 전 세계 농업선진국과 글로벌 기업이 첨단 농업기술을 겨뤄 ‘IT 농업올림픽’으로 불린다. 이번 대회는 농업인과 인공지능의 토마토 재배 대결이었다.
한경대 ‘디지로그’팀은 지난해 9월 전 세계 21개 팀이 참여해 컴퓨터 시물레이션으로 예선전을 펼쳐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 진출 팀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6개월간 네덜란드 와게닝겐 대학에 설치된 약 99㎡의 유리온실에서 우수한 품질의 방울토마토를 재배하기 위해 겨뤄왔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라 네덜란드에 갈 수 없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디지로그팀은 대회 장소에서 약 8,600km 떨어진 서울 양재동에서 농장시설을 원격제어하며 자체개발한 AI기술로 물·햇빛·비료 양 등을 모니터링하는 대단한 기술력을 보여줬다.
AI농업기술 인프라가 부족한 한국이 최종 3위를 기록함에 따라 한국 농업계·IT계는 ‘한국형 AI농업’의 희망을 봤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한국형 AI농업기술 개발’이라는 과제도 생겨났다.
민 교수는 “유럽은 첨단 유리온실에 농업 AI기술이 최적화되어있지만 우리는 경제성을 고려한 비닐하우스 방식에 맞는 한국형 모델이 필요하다”며 “특히 유럽과 달리 소농이 많은 우리나라의 여건에 맞는 차별화된 스마트팜 모델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 교수는 농림수산식품부 차관, 농촌진흥청장을 역임하고 20년 전에 벤처 농업대학을 만드는 등 한국 농업발전을 이끄는 인물이다. 그는 이번 대회의 성공을 바탕으로 아시아 AI농업대회를 준비한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