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이후 테러리즘이나 사이버 위협과 같은 새로운 리스크가 등장했듯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다양한 종류의 사회적 적응이 일어날 것이고 기업에는 위험 평가와 완화 계획 수립, 그리고 유행병 보험이 필수가 될 것입니다.”
세계적인 바이러스 학자이면서 전염병 분석 기업 메타바이오타 창립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네이선 울프(사진)가 오는 30일부터 7월1일까지 이틀간 ‘포스트 코로나 국가생존전략:과학기술 초격차가 답이다’를 주제로 서울 광장동 그랜드&비스타워커힐 서울에서 열릴 ‘서울포럼 2020’ 개막 기조강연자로 나선다. 그는 14일 서울경제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에도 유행병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정기적으로 발생할 것이며 기업과 정부가 전염병 리스크에 상시 대응하는 체제가 일반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울프 의장은 코로나19를 ‘팬데믹의 분수령이 될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9·11 테러, 소니 해킹에 의한 사이버 위협 등과 같은 사건들이 테러리즘에 대해 광범위한 인식을 갖게 했다면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정부와 주주, 금융기관 및 신용평가기관은 기업이 전염병 위험에 노출될 경우의 대응 계획과 기업휴지보험(재난이나 사고로 인한 휴업 손실을 보장하는 보험)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울프 의장은 기업에 사이버 위협이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를 만들어냈다면 코로나19도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새로운 위기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업별로 구체적인 위험 평가와 팬데믹 발생 시 대응 매뉴얼 수립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앞으로 몇 년 안에 유행병에 대한 보험이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프 의장은 “전염병 위험을 완화·관리하기 위해서는 기업은 강력한 데이터와 분석 도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