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보인 15일 채권 시장도 약세를 보였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을 세 차례나 제출하면서 채권 물량 부담이 큰 데다 최근 주요국에서 코로나 19의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산하자 채권값을 크게 떨어지게(채권 금리 상승)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의 최종 수익률은 연 0.861%를 기록했다. 이는 전 거래일(0.841%) 대비 2.0bp(1bp=0.0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의 경우 금리 상승은 채권값 하락을 뜻한다.
장기 채권인 10년물의 금리도 1.424%를 나타내면서 전 거래일(1.388%)보다 3.6bp 상승했다. 이 외에도 1년·5년·20년·30년·50년 등 국고채 전 구간에 금리는 상승을 기록했다.
채권 시장에는 그 동안 수급 부담에 대한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돼왔다.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3차 추경까지 내놓자 적자 국채 발행이 확대될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미국, 중국 등에서 코로나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채권 시장도 약세로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에서는 그동안 정부의 추경안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물량 부담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며 “국채 발행 물량 부담에다 코로나 확산 우려까지 겹치면서 금리가 상승한 것”이라고 말했다.